한눈에 보기
•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2026년 9월 6일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월드프리미어를 열었습니다. 그가 베니스 경쟁부문에 온 것은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고, 신작은 2018년 「버닝」 이후 8년 만입니다.
• 평단 반응은 이례적으로 높습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리뷰 19편, 평균 8.7/10), 메타크리틱 93점(평론 14편, "universal acclaim")입니다. 상영 뒤 기립박수가 6~7분 이어졌습니다.
• 영화는 해고 노동자 부부(설경구·전도연)와 그들을 촬영하려는 부유한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조여정·조인성)가 얽히는 이야기입니다. 러닝타임 164분, 넷플릭스 배급이며 한국 개봉은 9월 23일입니다.

1. 24년 만의 베니스, 8년 만의 신작

2026년 9월 6일, 이탈리아 리도섬에서 이창동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 「가능한 사랑」이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이었고, 불이 켜진 뒤 박수가 6~7분간 이어졌습니다. 국내 언론은 주연 배우들이 눈물을 훔치며 서로를 끌어안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상영이 특별한 이유는 두 가지 시간이 겹쳐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8년입니다. 이창동의 직전 작품은 2018년 「버닝」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24년입니다. 그가 베니스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은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은사자상)을 받은 이후 처음입니다. 한 감독이 같은 영화제의 같은 부문으로 돌아오는 데 24년이 걸린 셈입니다.

2. 소설가가 마흔이 넘어 감독이 되기까지

이창동은 1954년 4월 1일 경상북도 대구에서 태어났습니다.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신일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일했습니다.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전리(戰利)〉가 당선되며 소설가로 등단했고, 이후 여러 편의 소설을 발표했습니다.

영화계에 들어선 것은 1993년입니다. 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의 시나리오를 쓰고 조감독을 맡으면서였습니다. 그리고 1997년, 마흔이 넘은 나이에 「초록물고기」로 연출 데뷔했습니다. 소설가로 등단한 지 14년, 영화계에 발을 들인 지 4년 만이었습니다.

그 사이 공직도 거쳤습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제40대 문화관광부 장관을 맡아 2003년 2월 27일부터 2004년 6월 30일까지 재직했습니다. 장관직을 마친 뒤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밀양」과 「시」를 만들었습니다.

2018년 칸국제영화제의 이창동 감독
이창동 감독 (2018년 칸국제영화제) · 사진 Georges Biard, CC BY-SA 4.0 (위키미디어 공용)

3. 일곱 편이 그린 궤적

「초록물고기」 (1997) — 군에서 제대한 막동(한석규)이 신도시 일산으로 돌아오지만, 가족은 흩어졌고 그가 발 딛는 곳은 조직폭력의 세계입니다. 개발이 삼킨 고향과 그 안에서 자리를 잃은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이스트필름의 창립 작품이기도 합니다.

「박하사탕」 (2000) — 철로 위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치는 김영호(설경구)로 시작해, 그의 20년을 거꾸로 되짚습니다. 광주와 고문실을 지나 스무 살의 소풍으로 돌아가는 구조가 한국 현대사의 상처를 한 사람의 얼굴에 새깁니다.

「오아시스」 (2002) — 출소한 종두(설경구)와 중증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공주(문소리)가 세상의 시선 바깥에서 만납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았고, 문소리는 신인배우상을 받았습니다.

「밀양」 (2007) — 남편을 잃고 아들과 밀양으로 내려온 신애(전도연)가 아들마저 잃은 뒤, 종교가 건네는 용서라는 말과 정면으로 부딪칩니다. 전도연에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입니다.

「시」 (2010) — 기억을 잃어가는 미자(윤정희)가 시 쓰기를 배우는 동안, 손자가 저지른 일을 알게 됩니다. 아름다움을 찾는 일과 죄를 마주하는 일이 한 사람 안에서 겹칩니다.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을 받았습니다.

「버닝」 (2018) — 종수(유아인), 해미(전종서), 벤(스티븐 연) 세 사람이 만나고, 무언가가 사라집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에서 출발했지만 설명되지 않는 것들로 가득한 영화이고, 오정미 작가와 함께 각본을 썼습니다.

「가능한 사랑」 (2026) — 그리고 여덟 해 만의 신작입니다. 「버닝」의 오정미 작가와 다시 공동각본을 썼고, 제작사도 「버닝」을 만든 파인하우스필름입니다.

4. 「가능한 사랑」: 카메라를 든 쪽과 찍히는 쪽

영화에는 두 부부가 나옵니다.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과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의 남편 상우(조인성)입니다. 예지가 해고 노동자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찍으려 하면서 두 부부의 삶이 얽힙니다.

이창동 감독은 베니스 기자회견에서 이 영화가 "이 시대 모든 노동자의 근본적인 질문과 연결돼 있다"며 "이런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살아남을 것인지, 어떻게 자아와 정체성을 찾아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영화에 담아 관객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해외 평단이 반복해서 짚은 것은 착취의 형태가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노동력을 빼앗기는 대신 불행이 콘텐츠로 소비된다는 것입니다. AwardsWatch는 이 영화가 "모두가 삶을 콘텐츠로 만드는 시대에 카메라 반대편에서 타인의 고통을 응시하는 특권"을 정면으로 다룬다고 평했습니다.

영화는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데칼로그」 10화에 헌정되었습니다. 다만 IndieWire는 리메이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독립적으로 구상된 뒤 「데칼로그」 헌정 옴니버스 기획에 합류한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2026년의 배우 설경구
설경구 (2026년) · 사진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CC BY-SA 4.0 (위키미디어 공용)

5. 베니스 평론 반응: 로튼토마토 100%, 메타크리틱 93점

공개 직후 집계된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집계 사이트점수표본
로튼토마토 (신선도)100%리뷰 19편, 평균 8.7/1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93 / 100평론 14편, "universal acclaim"

매체별 평가는 이렇게 갈립니다. 인용은 모두 원문을 옮긴 것이고, 아래 우리말은 옮긴이의 번역입니다.

  • The Guardian ★★★★☆ 4/5

    "a finely judged, beautifully acted and rather novelistic work"

    정교하게 판단되고, 아름답게 연기되었으며, 소설에 가까운 작품 · 피터 브래드쇼

  • IndieWire Grade A

    전도연이 "another once-a-century performance"

    이창동과의 첫 협업(「밀양」)에서 20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100년에 한 번 나올 연기를 보여준다

  • AwardsWatch Grade A

    "searing treatise on exploiting human connection"

    인간관계를 착취하는 일에 대한 통렬한 논고

  • Variety 극찬

    "beautifully mature, quietly colossal relationship drama"

    아름답게 성숙하고 조용히 거대한 관계 드라마

  • The Hollywood Reporter 극찬

    "impeccably crafted"

    흠잡을 데 없이 만들어졌다

  • Deadline 호평

    "The cast of top South Korean actors here is well chosen, each of the four main stars given plenty to work with"

    네 주연 모두에게 충분한 몫이 주어졌다 · 피트 해먼드

  • Radio Times 호평

    "rich and utterly absorbing"

    풍부하고 완전히 몰입시킨다

  • Screen Daily 극찬

    계급·욕망·착취를 파고든 강렬한 복귀작

    베니스 경쟁부문 복귀작 리뷰

영화제 기간 중 나온 반응을 종합하며 Deadline은 이 영화가 "리도에서 비평가들에게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지금까지 영화제에서 가장 만장일치에 가깝게 호평받는 작품"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심사 결과가 아니라 영화제 초반 언론 반응에 대한 해당 매체 기자의 관찰입니다.

※ 위 카드의 가디언·Variety·The Hollywood Reporter·Radio Times·Deadline 인용문은 Deadline이 정리한 평론 종합 기사(출처 5)에서 옮긴 것이고, IndieWire와 AwardsWatch 인용문은 각 매체의 원 리뷰(출처 4·9)에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6. 전도연과 이창동, 「밀양」에서 19년

이번 영화에서 눈길을 끄는 재회가 있습니다. 전도연과 이창동 감독은 2007년 「밀양」 이후 19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밀양」은 전도연에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이고, IndieWire의 평은 그 사실을 직접 언급합니다. "「밀양」 배우 전도연이 이창동과의 첫 협업에서 20년이 채 지나지 않아 또 한 번 100년에 한 번 나올 연기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설경구에게는 세 번째 이창동 영화입니다. 「박하사탕」(2000)의 김영호, 「오아시스」(2002)의 종두에 이어 이번에는 해고 노동자 호석을 맡았습니다. 반면 조인성은 이창동 영화에 처음 출연합니다. IndieWire는 그를 "Lee newcomer"라고 표현했습니다.

2026년 8월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의 배우 전도연
전도연,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 (2026년 8월 25일, 서울) · 사진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CC BY-SA 4.0 (위키미디어 공용)

7. 언제, 어디서 볼 수 있나

구분날짜
베니스국제영화제 월드프리미어2026년 9월 6일
한국 개봉2026년 9월 23일
미국 일부 극장 개봉2026년 10월 23일
넷플릭스 전 세계 공개2026년 11월 6일

러닝타임은 164분입니다. 배급은 넷플릭스이며, 이 영화는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창동 감독으로는 「오아시스」(2002), 「밀양」(2007), 「버닝」(2018)에 이은 네 번째 출품입니다.

베니스에서는 황금사자상 경쟁부문에 올라 있고(이 글 작성 시점인 9월 10일 기준 시상식 전),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기도 합니다.

8. 정리하며

첫째, 이창동의 영화는 늘 한 사람의 얼굴에서 시작해 사회로 번집니다. 「박하사탕」의 김영호가 그랬고, 「밀양」의 신애가 그랬습니다. 「가능한 사랑」에서는 그 얼굴이 해고 노동자 부부의 것입니다.

둘째, 이번 영화가 새로 던지는 질문은 카메라를 든 쪽을 향합니다. 타인의 고통을 기록하는 일은 언제 연대이고 언제 착취인가. 해외 평단이 공통으로 짚은 지점이 여기입니다.

셋째, 숫자는 이미 나왔지만 영화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로튼토마토 100%와 메타크리틱 93점은 리뷰 19편과 평론 14편이라는 이른 표본에서 나온 값입니다. 9월 23일 한국 개봉 뒤 이 수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함께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이미지 출처

  • 이창동 감독 (2018 칸) — 사진 Georges Biard, 위키미디어 공용, CC BY-SA 4.0. 본 게시물의 해당 이미지는 크기·형식 변환 후 동일 조건(CC BY-SA 4.0)으로 제공됩니다.
  • 설경구 (2026) — 사진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위키미디어 공용, CC BY-SA 4.0. 크기·형식 변환 후 동일 조건으로 제공됩니다.
  • 전도연 (2026 제작보고회) — 사진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위키미디어 공용, CC BY-SA 4.0. 형식 변환 후 동일 조건으로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