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답, 남북 두 기단 사이의 정체전선이 같은 시기에 생긴다

장마는 남쪽 기단과 북쪽 기단 사이에 생기는 정체전선 때문에 내리는 비다. 기상청은 기상자료개방포털의 장마 설명 부분에서 이렇게 적는다. "장마는 우리나라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계속해서 많이 내리는 비로 기상학적으로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오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즉 장마는 달력의 날짜가 아니라 전선으로 정의된다. 그래서 전선이 생기는 조건을 따라가는 것이 답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부산대학교 기후·대기역학 연구실은 장마를 한국의 주요 강수시기로 설명한다. 같은 자료는 장마가 동아시아 몬순(East Asian monsoon) 시스템의 일부라고 적는다. 그래서 같은 현상을 한국은 장마, 중국은 메이유(Meiyu), 일본은 바이우(Baiu)로 부른다. Weather and Climate Dynamics 2022년 논문도 메이유 단계가 한국의 장마와 일본의 바이우에 해당한다고 적는다. 같은 논문은 이 시기에 중국 중·동부에서 일본까지 이어지는 준정체 강수대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한다.

열대성 기단과 한대성 기단이 만든다는 부산대 기후·대기역학 연구실 설명

부산대학교 기후·대기역학 연구실은 여름철 동아시아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한다. 남쪽에는 온난습윤한 열대성 기단이 있다. 북쪽에는 한랭습윤한 한대성 기단이 있다. 두 기단이 만나면서 정체전선이 형성된다. 이 전선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 영향을 준다.

시작 시점에 대한 설명도 같은 자료에 있다. 먼저 6월 하순에 상층 제트 기류가 한국 주변으로 북상한다. 그다음 북태평양 고기압이 본격적으로 발달한다. 그래서 하층 남서풍을 타고 습윤한 공기가 더 많이 들어온다. 이 조건이 겹치면서 장마가 시작된다고 설명된다.

수증기가 들어오는 경로는 국제 학술지 설명과도 이어진다. Scientific Reports에 실린 연구는 유라시아 동쪽에서 습한 공기가 고위도로 수송된다고 적는다. 같은 연구는 그 과정에서 6월 말과 7월 초에 메이유-바이우 전선이 동아시아에 형성된다고 본다. 이 전선은 습한 하층 제트 두 갈래가 합류하면서 만들어진다고 설명된다. 하나는 아시아 몬순의 하층 저기압성 흐름에서 나온다. 다른 하나는 북서태평양고기압(WNPSH) 가장자리의 고기압성 흐름에서 나온다.

비 내리는 도시 거리와 우산을 설명하기 위한 AI 재현 이미지
AI로 재현한 일러스트 · 실제 사진 아님 — 비 내리는 도시 거리와 우산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 이미지

한국기상학회의 새 학술 정의와 오호츠크해 고기압 배제

한국기상학회는 장마의 학술 정의를 새로 확정했다. M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기상청 지정 장마특화연구센터를 중심으로 2년여 논의를 거쳤다. 새 정의에서 장마철은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며 북상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남쪽의 온난습윤한 기단과 북쪽의 한랭한 기단 사이에서 다량의 강수가 생기기 좋은 조건이 형성된다. 정의의 축은 여전히 두 기단 사이의 경계로 볼 수 있다.

바뀐 점도 분명하다. 기존 정의의 핵심이었던 오호츠크해 고기압은 새 정의에서 배제됐다. 같은 보도는 그 이유를 존재 자체가 불분명하다는 점으로 전한다. 또한 비가 적거나 오지 않는 날도 장마철에 포함된다. 강수 원인도 정체전선 외 중위도 저기압성·대류성 강수로 확대됐다.

상층 흐름을 다룬 연구도 있다. Weather and Climate Dynamics 2022년 논문은 유라시아 중·고위도의 블로킹 고기압을 분석했다. 이 논문은 우랄산맥과 오호츠크해 상의 이중 블로킹 배치를 길고 강한 메이유 강수에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제시했다. 같은 논문은 아열대 서풍 제트와 북서태평양고기압이 전선의 강도와 북상을 조절한다고 분석했다. Scientific Reports 연구는 한반도와 그 주변 상층에서 저기압성 순환 아노말리를 확인했다. 이 연구는 그 원인을 상층 기압골 또는 한랭 저기압의 급격한 강화로 설명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평년값과 2025년 장마철 200.5mm

기상청은 장마 통계의 산출 지점을 공개한다. 전국 및 광역별 평균 산출에는 62개 지점이 쓰인다. 제주도 4개 지점은 제주지역 산출에만 쓰인다. 이 기준과 수치는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서 누구나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평년값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중부지방은 6월 25일 시작, 7월 26일 종료로 기간은 31.5일이다. 같은 지역의 강수일수는 17.7일, 평균강수량은 378.3mm다. 제주지방은 6월 19일 시작, 7월 20일 종료로 기간은 32.4일이다. 제주지방의 강수일수는 17.5일, 평균강수량은 348.7mm다.

2025년은 평년과 달랐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빠르게 확장해 장맛비가 평년보다 일찍 시작되고 일찍 끝났다고 분석했다. 장마철은 제주도 6월 12일, 중부지방과 남부지방 6월 19일에 시작해 평년보다 각각 7일, 6일, 4일 빨랐다. 전국 강수량은 200.5mm로 평년의 55.0%(기상청 발표 기준)였고, 강수일수는 8.8일로 평년 17.3일의 절반 수준이었다. 제주도는 6월 26일, 남부지방은 7월 1일에 장마가 끝나 기간이 각각 15일과 13일로 역대 두 번째로 짧았다. 기상청은 2025년 8월 9~14일에도 정체전선 영향으로 수도권, 강원영서, 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장맛비에 젖은 논과 흐린 하늘을 설명하기 위한 AI 재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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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상청 1951년 이후 확정값과 중국 국가표준 GB/T 33671—2017 비교

일본 기상청은 쓰유(梅雨)를 계절현상으로 설명한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전후 시기보다 비가 많고 일조가 적어지는 때라는 설명이다. 같은 기관은 1951년 이후의 쓰유 시작과 종료 확정값을 제공한다. 또한 쓰유 시작과 종료에는 평균 5일 정도의 '이행' 기간이 있다고 적는다. 평년은 1991~2020년 30년 평균이며, 시기를 특정할 수 없었던 해는 제외한다. 일본 기상청은 예측 기반 속보와 별도로 계절이 지난 뒤 실제 날씨 경과를 종합 검토해 시기를 확정한다.

세 나라의 기준을 항목별로 나란히 보면 차이가 드러난다. 이름은 한국 장마, 일본 바이우, 중국 메이유다. 기준 문헌은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평년값, 일본 기상청 1991~2020년 평년값, 중국 국가표준 GB/T 33671—2017이다. 중국 표준은 메이유 지역을 장난구, 장강중하류구, 장화이구 3개로 나눈다. 표준의 소관은 전국기후·기후변화표준화기술위원회(TC540)이고 주관 부처는 중국기상국이다. 표준의 주요 기초 기관에는 국가기후센터와 상하이시기후센터, 우한지역기후센터가 포함된다.

중국기상보사는 장강 중하류의 전형적인 메이유를 약 20~30일, 강수량 200~400mm로 전한다. 같은 매체는 2015~2024년 평균 입매 시기가 2000~2014년 평균보다 5.3일 빨라졌다고 보도했다. 출매는 3일 늦어져 메이유 기간이 평균 8일 이상 길어졌고 강수량은 58.1% 늘었다. 2020년 메이유는 52일 이어지고 강수량이 753.9mm로 1961년 이래 최고 기록이었다. Scientific Reports 연구는 22년간의 위성 레이더 관측에서 강한 강수 빈도가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연구에서 시간당 10mm 이상 강수는 1998~2008년과 2009~2019년 사이에 24% 증가했다.

정리

장마가 세 나라에 비슷한 시기에 오는 이유는 공통 구조로 설명된다. 남쪽 열대성 기단과 북쪽 한대성 기단이 만나 정체전선이 생긴다. 기상청은 이 전선의 영향을 받는 비를 장마로 정의한다. 부산대학교 기후·대기역학 연구실은 장마를 동아시아 몬순 시스템의 일부로 설명한다. 그래서 같은 전선을 한국은 장마, 중국은 메이유, 일본은 바이우로 부른다.

정의와 통계 기준은 기관마다 다르다. 한국기상학회의 새 정의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을 배제했고, 비가 오지 않는 날도 장마철에 포함했다. 원문은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일본 기상청의 쓰유 자료 페이지,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의 전국표준정보공공서비스플랫폼에서 직접 읽을 수 있다. 숫자를 비교할 때는 어느 기관의 어느 기준인지 함께 적어 두는 편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관측소 우량계와 여름 구름을 설명하기 위한 AI 재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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