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답: 1872년 메이지 개력과 음력설을 지키는 세 나라
일본의 새해 첫날이 양력 1월 1일인 것은 1872년 메이지(明治) 정부의 개력 결정과 이어져 있다. 메이지 정부는 1872년(메이지 5년) 11월 태양력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이 달력은 1873년부터 쓰였다. 그리고 지금도 쓰이고 있다.
반면 한국·중국·베트남은 지금도 음력설에 맞춰 휴무를 둔다. 한국은 설날 전날·설날·다음 날 사흘을 공휴일로 정한다. 중국과 베트남은 2026년 음력설에 각각 9일짜리 연휴 기간을 정했다. 다만 이 9일은 공휴일만 센 숫자가 아니다. 중국의 9일에는 일요일과 조정 휴무가 들어 있다. 베트남의 9일은 법정 공휴일 5일과 주휴일 4일을 합한 기간이다.
국립국회도서관 자료로 본 1872년 메이지 개력과 선명력
일본 국립국회도서관(国立国会図書館)은 개력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일본은 862년부터 중국의 선명력(宣明暦)을 바탕으로 해마다 달력을 만들었다. 같은 역법을 800년 넘게 쓰다 보니 달력이 실제와 맞지 않게 됐다고 한다. 메이지 정부는 구미와 역법을 통일하려고 했다. 그래서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ar)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전환은 매우 급하게 이뤄졌다. 국립국회도서관의 일본어 해설은 이 상황을 직접 적고 있다. 그 구절을 우리말로 옮기면 이렇다. "준비 기간이 거의 없었고, 원래라면 메이지 5년 12월 3일이 새 달력에서는 메이지 6년 1월 1일이 되어 버렸으므로 나라 안이 혼란했다." 같은 도서관의 영어 해설은 첫 태양력 달력이 1872년 말까지 전국에 다 퍼지지 못했다고 적는다.
새 달력을 지지한 사람도 있었다. 후쿠자와 유키치(Fukuzawa Yukichi) 같은 학자들은 그레고리력을 지지했다. 이 학자들은 새 달력을 알리는 책을 펴냈다. 독자는 국립국회도서관 누리집의 달력(koyomi) 해설에서 일본어와 영어 원문을 직접 읽을 수 있다.
1872년 미국 외교문서와 일본 국민의 축일 법률
미국 국무부 역사실(Office of the Historian) 문서에도 이 전환이 남아 있다. 일본 외무경 소에지마 다네오미(副島種臣)는 메이지 5년 11월 19일자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은 미국 공사에게 역법 변경을 알렸다. 서한은 새 태양력을 쓰고, 다가오는 12월 3일을 1월 1일로 삼는다고 통보했다. 그다음 미국 공사 드롱(DeLong)은 1872년 12월 21일 국무장관에게 보고했다. 보고 내용은 일본이 미국·유럽식 역법을 채택했다는 것이었다.
오늘날 일본의 새해 휴일은 법률로 정해져 있다. 국민의 축일에 관한 법률(国民の祝日に関する法律)은 연간 16일을 '국민의 축일'로 정한다. 그 가운데 원일(元日)은 1월 1일이다. 원일의 취지를 우리말로 옮기면 '한 해의 시작을 축하한다'이다. 국민의 축일은 휴일로 정해져 있다. 경향신문 기사는 일본이 1872년 태양력을 받아들이고 공식적으로 음력을 폐지했다고 전한다.
국가기록원 연표로 본 한국 설날, 1896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도 한때 양력설을 공식 설날로 삼았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한국은 을미개혁(乙未改革)으로 1896년 1월 1일부터 태양력을 받아들였다. 이때부터 양력 1월 1일이 공식 설날이 됐다. 경향신문은 건양(建陽) 원년 1월 1일이 음력으로 을미년 11월 17일이라고 적는다.
그다음에도 양력설 중심 정책이 이어졌다. 국가기록원 자료에는 "정부는 1949년 양력설을 공휴일(양력 1월 1∼3일)로 지정하였으며"라는 문장이 있다. 같은 자료는 이후 '신정단일과세(新正單一過歲)' 정책이 계속 유지됐다고 설명한다. 한편 경향신문은 1970년부터 설마다 도시 사람들이 농촌으로 몰렸다고 전한다. 그래서 '민족대이동'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음력설은 단계적으로 공휴일이 됐다. 먼저 1985년 음력설이 '민속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하루 공휴일이 됐다. 그다음 1989년에 '설날'이라는 이름을 되찾았고, 공휴일도 사흘로 늘었다. 1999년부터는 양력설 공휴일이 1월 1일 하루만 남았다. 이 연표는 국가기록원 누리집의 소식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2026년 한국·중국·베트남 음력설 휴무 규정 항목별 비교
한국의 현행 근거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다. 이 규정은 대통령령 제36290호로 2026년 4월 30일 일부개정됐다. 시행일은 2026년 5월 11일이다. 이 규정은 설날 전날·설날·다음 날(음력 12월 말일, 1월 1일, 2일)을 공휴일로 정한다. 설날 연휴가 일요일과 겹치면 대체공휴일이 적용된다. 인사혁신처는 1월 1일과 설날 연휴 사흘을 모두 명절 공휴일로 안내한다.
세 나라의 차이를 항목별로 나란히 놓으면 다음과 같다. 정하는 주체를 보면, 한국은 대통령령이고 중국은 국무원판공청(国务院办公厅)이다. 베트남은 내무부 제안을 팜민찐(Pham Minh Chinh) 총리가 승인했다. 2026년 기간을 보면, 중국 춘절(春节)은 2월 15일(일)부터 23일(월)까지 9일이다. 베트남 뗏(Tết)은 2월 14일(토)부터 22일(일)까지 9일이다. 9일의 구성을 보면, 중국은 휴무와 조정 근무를 묶은 일정이고 2월 14일과 28일 토요일을 근무일로 정했다. 베트남은 노동법상 법정 공휴일 5일과 주휴일 4일로 이뤄진다.
휴일이 겹칠 때의 규칙도 다르다. 한국은 대체공휴일을 적용한다. 베트남은 주휴일이 공휴일과 겹치면 노동법 제111조에 따라 다음 근무일에 대체휴무를 줘야 한다. 베트남 고용주는 휴무 일정을 최소 30일 전에 직원에게 알려야 한다. 중국의 2026년 양력 원단(元旦) 연휴는 1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이다. 경향신문은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대개 음력설을 지낸다고 전한다.
| 비교 대상 | 태양력 도입 | 양력 새해 휴일 | 음력설 휴무 | 주요 출처 |
|---|---|---|---|---|
| 일본 | 1872년 11월 발표, 1873년 시행 | 원일 1월 1일 (국민의 축일 16일 중 하나) | 확인 안 됨 | 국립국회도서관 |
| 한국 | 1896년 1월 1일 (을미개혁) | 1월 1일 하루 (1999년부터) | 설날 전날·설날·다음 날 사흘 | 국가기록원,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
| 중국 | 확인 안 됨 | 2026년 원단 1월 1~3일, 3일 | 2026년 2월 15~23일 9일 (조정 휴무 포함, 2월 14·28일 근무) | 신화사 (국무원판공청 일정) |
| 베트남 | 확인 안 됨 | 확인 안 됨 | 2026년 2월 14~22일 9일 (법정 공휴일 5일+주휴일 4일) | 베트남 정부 뉴스, Viet Nam News |
정리
일본은 1872년 11월 태양력 전환을 발표했고, 1873년부터 시행했다. 지금 일본 법률은 원일을 양력 1월 1일로 정한다. 한국은 1896년 태양력을 받아들였지만, 1985년과 1989년을 거쳐 음력설 공휴일을 되살렸다. 중국과 베트남은 2026년 음력설에 9일짜리 연휴 기간을 정했다. 다만 이 9일에는 주말과 조정 휴무가 들어 있다.
같은 동아시아 나라라도 새해를 쉬는 기준은 이렇게 다르다. 이 차이는 각 나라가 역법과 휴일을 정한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숫자를 비교할 때는 공휴일 수와 연휴 기간을 나눠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