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답
짧은 답부터 적는다. 사람들이 리센느(RESCENE)에게서 희망을 보는 까닭은 두 가지 자료로 설명된다. 하나는 차트 기록이다. 리센느는 2024년 3월에 데뷔했고, 2년 가까이 무명으로 지냈다. 그 뒤 '러브 어택'은 7월 8일 오후 10시 멜론(Melon) '톱 100'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다른 하나는 심리학 연구다. Frontiers in Psychology에 2020년 9월 4일 실린 논문(11권 1988호)은 언더독을 향한 태도를 다뤘다. 이 논문은 사회에서 겪은 불리한 경험이 언더독에 대한 긍정적 태도의 동력이 된다고 적었다. 소비자가 언더독을 지지하는 까닭을 설명한 대목은 이렇게 적혀 있다. "소비자는 언더독을 지지한다. 그 이야기가 소비자 자기 삶의 언더독적 측면을 반영하기 때문이다."(영어를 한국어로 옮김) 다만 희망이라는 감정 자체를 측정한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다.
경향신문과 한국일보가 적은 2024년 3월 데뷔
경향신문은 리센느를 미나미, 리브, 제나, 원이, 메이 5인으로 구성된 걸그룹이라고 적었다. 데뷔 시점은 2024년 3월이다. Korea JoongAng Daily는 리센느를 신설 기획사 더뮤즈엔터테인먼트(The Muze Entertainment)의 첫 걸그룹으로 소개했다. 한국일보는 이들이 갓 설립된 소형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해 2년 가까이 무명의 시간을 보냈다고 적었다. 세 매체의 기록은 데뷔 시점과 소속사 성격에서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초기 차트 기록은 두 매체에 따로 적혀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LOVE ATTACK'이 2024년 9월 일간차트 904위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고 적었다. Korea JoongAng Daily는 이 곡이 2025년 3월 멜론 톱100에 100위로 처음 진입했다고 적었다. 904위는 멜론 일간차트 기록이고, 100위는 멜론 톱100 기록이다. 두 숫자를 하나의 상승 곡선으로 붙여 읽을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앞의 논문은 언더독 포지셔닝을 설명한 대목에서 특정 속성보다 미천한 배경과 열정적이고 결연한 분투를 강조한다고 적었다. 리센느의 출발점은 이 설명과 겹쳐 읽을 수 있다. 하나의 이미지가 매체를 타고 굳어지는 구조는 검은 갓을 쓴 저승사자 모습이 언제 생겼는지 따진 글에서도 다룬다. 다만 데뷔 조건이 뒤의 성적을 만들었다고 말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거제 야호' 이후 멜론 검색 66배, 파이낸셜뉴스 집계
파이낸셜뉴스는 역주행의 기폭제를 2월 문을 연 멤버 원이의 유튜브 채널로 적었다. 이 채널에서 '거제 야호'가 언급된 뒤부터라는 설명이다. 한국일보는 멜론이 '거제 야호' 신드롬 이후 멜론에서 리센느를 검색한 이용자 수가 약 66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고 전했다. The Korea Times도 영상이 숏폼 플랫폼으로 퍼진 뒤 멜론 검색이 66배 급증했다고 적었다. 두 기사에 적힌 배수는 같다.
파이낸셜뉴스는 더 자세한 수치를 적었다. 유튜브 채널 개설 시점과 비교해 6월 말 스트리밍은 최고 2019% 늘었다. 같은 기준으로 청취자는 977% 늘었다. 멜론 내 리센느 검색 이용자 수는 '거제 야호' 탄생을 기점으로 6550% 증가했다.
숫자가 크게 움직인 구간은 짧다. 그러나 그 앞에 2년이 있었다는 점은 여러 기사에 함께 적혀 있다. 짧은 구간과 긴 구간을 같이 보면,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갑자기'보다 '드디어'로 읽는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문단의 마지막 두 문장은 필자의 해석이다.
7월 8일 멜론 톱100 1위와 2021년 브레이브걸스 이후의 드문 사례
'러브 어택'의 기록을 항목별로 적으면 다음과 같다. 먼저 발매는 2024년 8월이다(경향신문). 그다음 멜론 일간차트 첫 등장은 2024년 9월 904위다(파이낸셜뉴스). 멜론 톱100 첫 진입은 2025년 3월 100위다(Korea JoongAng Daily). 지난해 5월에는 한 차례 역주행해 멜론 일간차트 65위를 기록했다(경향신문).
차트 복귀는 올해 5월 28일 98위다(Korea JoongAng Daily). 1위 시점은 7월 8일 오후 10시다. 경향신문은 이 곡이 아이오아이의 '갑자기'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적었다. 한국일보는 8일 첫 1위 뒤 13일 다시 정상에 올랐다고 적었다. 경향신문은 1위가 2024년 8월 발매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이라고 적었다. 같은 차트에서 '데자뷰'는 34위, '런어웨이'는 39위에 자리했다.
희귀성에 대한 기록도 있다. 한국일보는 2021년 브레이브걸스 역주행 이후 보기 드문 성공이라고 적었다. The Korea Times도 견줄 만한 사례는 202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적었다. Korea JoongAng Daily가 인용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K팝 아티스트 제작·마케팅 비용이 평균 약 5배 올랐다고 추정했다. 같은 기사에는 지난해 서클차트(Circle Chart)에 진입한 신인 아티스트 수가 2023년보다 40% 줄었다는 발언도 실렸다.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멜론 데이터랩은 2026년 상반기 대표 아티스트로 리센느를 선정했다.
1,500건의 콘텐츠와 거제시 홍보 콘텐츠 268만 회
Korea JoongAng Daily는 멤버들이 2년간 1,500건 이상의 라이브 방송과 영상 등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적었다. 같은 기사는 그 과정에서 팬덤 리마인(Remine)과 가까운 관계를 쌓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는 활동 방식을 설명한 대목에서 이렇게 적었다. "소수의 팬을 위한 '7시간 라이브 방송', 초등학교 운동장 공연 등은 그들의 서사에 깊이를 더했다." The Korea Times도 같은 두 장면을 들었고, 원이의 채널을 운영하는 곳이 제작사 솔파스튜디오(Solfa Studio)라고 적었다.
거제시청은 리센느와 함께 선보인 디지털 홍보대사 위촉 콘텐츠가 공개 6일 만에 누적 조회수 268만 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이 콘텐츠는 게시 하루 만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합산 124만 조회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에서만 하루 만에 86만 회를 넘겼다. 전체 조회자의 99.2%는 비팔로워였고, 시청자 연령층의 88.9%는 18~34세였다. 유튜브 분석에서 '거제시'와 '거제' 키워드 검색 유입 비율은 각각 7.2%와 6.5%로 늘었다. 이 보도자료는 거제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앞의 논문은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PMC 데이터베이스에서 직접 읽을 수 있다.
응원만 기록된 것은 아니다. The Korea Herald는 어미 '노'를 둘러싼 논란을 전했다. MBC경남 김현지 PD가 X에서 이 어미가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Ilbe)와 연관됐다고 주장한 뒤 주목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사는 원이가 어미 '노'를 널리 쓰는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적었다. 동아대 언어학 전문가 안태형은 '노'가 혼잣말이나 감정 표현에도 쓰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사는 2013년 가수 전효성이 '민주화' 관련 표현을 부정적 맥락에서 사용해 비판받은 전례도 함께 적었다.
| 기록 지점 | 시기 | 차트와 순위 | 출처 매체 |
|---|---|---|---|
| 발매 | 2024년 8월 | 확인 안 됨 | 경향신문 |
| 멜론 일간차트 첫 등장 | 2024년 9월 | 일간차트 904위 | 파이낸셜뉴스 |
| 1차 역주행 | 지난해 5월(기사 표기) | 일간차트 65위 | 경향신문 |
| 멜론 톱100 첫 진입 | 2025년 3월 | 톱100 100위 | Korea JoongAng Daily |
| 차트 복귀 | 올해 5월 28일 | 톱100 98위 | Korea JoongAng Daily |
| 첫 1위와 재차 1위 | 7월 8일 오후 10시, 13일 | 톱100 1위 | 경향신문·한국일보 |
정리
리센느의 기록은 순서로 요약된다. 먼저 2024년 3월 데뷔와 2년 가까운 무명이 있다. 그다음 2024년 9월 멜론 일간차트 904위, 2025년 3월 멜론 톱100 100위, 7월 8일 멜론 톱100 1위가 이어진다. 그 사이에는 1,500건 이상의 콘텐츠와 약 66배로 늘어난 멜론 검색이 적혀 있다. 사람들이 이 순서에서 희망을 읽는다는 설명은 Frontiers in Psychology 논문과 겹쳐 볼 수 있다. 그 논문은 불리한 처지를 공유한 경험에서 공감이 생긴다고 적었다.
같은 논문은 반대 방향도 보고했다. 연구 1은 언더독 브랜드가 윤리적 위반을 하면 소비자가 더 혹독하게 평가하는 '윤리적 함정'을 확인했다. 연구 2는 그 기제를 '배신감'으로 설명했다. 응원의 크기와 실망의 크기가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리센느의 다음 성적을 예측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