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답, 파나마는 호수 높이로 올라가고 수에즈는 깊이로 적힌다
파나마 운하는 배를 바다 높이에서 해발 26m까지 들어올린다. 파나마 운하청(Panama Canal Administration)은 이 갑문을 물 승강기로 설명한다. 가툰 호수(Gatun Lake)의 수위가 해발 26m이기 때문이다. 대신 수심, 단면적, 흘수 숫자로 운하를 설명한다. 그래서 두 운하는 애초에 설명 기준이 다르다.
이 글의 숫자는 두 운하청이 공개한 문서에서만 가져왔다. 파나마 쪽은 운하 역사 페이지와 2024 회계연도 재무 결과 자료다. 수에즈 쪽은 운하 제원 페이지다. 두 문서에 없는 내용은 이 글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파나마 운하청 운하 역사 페이지가 적은 약 80km와 해발 26m
파나마 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 사이 약 80km 길이다. 운하청 문서는 갑문을 입구문과 출구문이 있는 칸으로 설명한다. 그 칸들이 배를 해수면에서 가툰 호수 수위까지 올린다. 가툰 호수 수위는 해발 26m다. 배는 그 높이에서 파나마 중앙 산맥의 수로를 지난다.
문서의 갑문 설명 부분은 이렇게 적혀 있다. 영어 원문은 "The locks function as water lifts: they raise the ships from sea level (either Pacific or Atlantic) to the level of Gatun Lake (26 meters above sea level)"이다. 한국어로 옮기면 "갑문은 물 승강기처럼 작동한다. 태평양이든 대서양이든 해수면에서 해발 26m인 가툰 호수 수위까지 배를 올린다"가 된다. 이 번역은 필자가 옮긴 것이다. 원문은 파나마 운하청 누리집의 운하 역사 페이지에서 직접 읽을 수 있다.
운하청은 갑문 세트마다 건설된 마을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한다. 대서양 쪽은 가툰이다. 태평양 쪽은 페드로미겔(Pedro Miguel)과 미라플로레스(Miraflores)다. 같은 문서는 연간 1만3천~1만4천 척이 운하를 이용한다고 적었다.
챔버 한 칸은 폭 33.53m, 길이 304.8m이고 물은 호수에서 내려온다
갑문 챔버는 계단 한 칸에 해당한다. 운하청은 한 칸의 폭을 33.53m, 길이를 304.8m로 적었다. 배를 올리고 내리는 물은 가툰 호수에서 온다. 그 물은 중력으로 공급된다. 문서는 물이 챔버 아래로 지나는 주배수관을 통해 갑문에 들어간다고 설명한다. 주배수관은 측벽과 중앙벽에서 챔버 아래로 이어진다.
운하의 가장 좁은 구간은 쿨레브라 컷(Culebra Cut)이다. 길이는 약 13.7km다. 이 구간은 중앙 산맥의 암반과 석회암을 굴착해 만들었다. 즉 파나마 운하는 호수 수위를 쓰려고 갑문을 두고, 산맥을 지나려고 땅을 깎은 구조로 볼 수 있다.
FY2024 가뭄과 심흘수 통항 9,944척, 총수입 49억9천만 PAB
파나마 운하청은 FY2024에 장기 가뭄을 겪었다고 밝혔다. 가뭄은 가툰 호수와 알라후엘라 호수(Alhajuela)의 수위를 110년 동안 보기 드문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운하청은 흘수와 통항을 조정했다. 그 조정에서 두 호수에서 물을 공급받는 인구 50% 이상을 우선했다고 적었다. 운하청은 절수 조치 때문에 FY24 심흘수 통항이 9,944척으로 FY23보다 21% 줄었다고 설명한다.
재무 수치도 같은 자료에 있다. FY2024 총수입은 49억9천만 PAB였다. 예산보다 2억900만 PAB 많고, FY23보다 1800만 PAB 많았다. 운영비는 5% 줄었고 순이익은 전년보다 3억 PAB 늘었다. 운하청은 담수 부과금(CAD), 구조·운영 개선을 통한 물 효율 향상, 예약·경매 시스템 개선을 수입 확보 전략으로 들었다.
파나마 운하의 숫자는 해발과 챔버 크기로 적혀 있다. 수에즈 운하의 숫자는 수심과 단면적으로 적혀 있다. 그래서 두 운하를 견줄 때는 어느 기준의 숫자인지 먼저 밝혀야 한다. 숫자를 같은 기준으로 놓는 방식은 면적 순위를 다룬 다른 글에서도 쓴다.
수에즈 운하청 제원 페이지가 적은 1869년 수심 8m와 길이 191.80km
수에즈 운하는 이집트 노동력으로 약 10년 동안 준설했다. 그리고 1869년 11월 17일 처음 항행에 열렸다. 개통 당시 수심은 약 8m, 단면적은 304㎡였다. 통과할 수 있는 최대 선적량은 5000톤이었다. 1962년 5월에는 단면적이 1800㎡, 허용 수심이 38피트가 되었다. 그다음 확장 프로그램은 1967년 6월 5일 발발한 전쟁으로 중단되었다.
운하는 1967년과 1973년 전쟁 때 바닥에 가라앉은 배를 치운 뒤 1975년 6월 국제 항행에 다시 열렸다. 확장 사업으로 단면적은 4800㎡, 흘수는 62피트, 길이는 191.80km가 되었다고 적혀 있다. 모든 굴곡부도 반경 최소 5000m로 다시 설계되었다. 수에즈 운하청은 이 과정에서 21만 톤급 선박을 받게 되었다고 적었다. 허용 흘수는 2010년 66피트에 이르러 전 세계 벌크선과 약 1만7천 척의 컨테이너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사건이 숫자를 바꾼 기록은 시간대를 다룬 다른 글에서도 볼 수 있다.
두 운하의 자료를 항목별로 놓으면 차이가 드러난다. 먼저 문헌은 파나마 운하청의 운하 역사 페이지와 수에즈 운하청의 운하 제원 페이지다. 길이는 파나마가 약 80km, 수에즈가 확장 뒤 191.80km다. 수위 기준은 파나마가 해발 26m 호수까지 올리는 구조이고, 수에즈는 2010년 흘수 66피트로 적혀 있다. 규모 기준은 파나마가 챔버 폭 33.53m와 길이 304.8m, 수에즈가 단면적 4800㎡와 21만 톤급이다. 연대 기준은 파나마가 FY2024 가뭄 기록, 수에즈가 1869년 개통과 1975년 재개방이다.
| 비교 대상 | 길이·구간 | 수위 또는 깊이 | 통과 규모 |
|---|---|---|---|
| 파나마 운하 | 대서양–태평양 약 80km | 해수면에서 해발 26m 가툰 호수까지 올림 | 연간 1만3천~1만4천 척 |
| 파나마 갑문 챔버 | 한 칸 길이 304.8m | 가툰 호수 물을 중력으로 공급 | 한 칸 폭 33.53m |
| 쿨레브라 컷 | 약 13.7km | 암반·석회암 굴착 구간 | 확인 안 됨 |
| 수에즈 운하(1869년 11월 17일 개통 당시) | 확인 안 됨 | 수심 약 8m, 단면적 304㎡ | 최대 선적량 5000톤 |
| 수에즈 운하(1962년 5월) | 확인 안 됨 | 허용 수심 38피트, 단면적 1800㎡ | 확인 안 됨 |
| 수에즈 운하(확장 사업 뒤) | 191.80km, 굴곡부 반경 최소 5000m | 단면적 4800㎡, 흘수 62피트, 2010년 66피트 | 21만 톤급, 컨테이너선 약 1만7천 척 |
정리
파나마 운하는 갑문으로 배를 해발 26m 가툰 호수까지 올리는 구조다. 수에즈 운하청 자료는 수심, 단면적, 흘수로 운하를 설명한다. 그래서 두 운하는 같은 말로 바로 비교하기 어렵다. 파나마에서는 호수의 물이 운영 조건이 된다. 수에즈에서는 단면과 깊이가 운영 조건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두 운하의 숫자는 각 운하청 공개 문서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파나마 쪽은 파나마 운하청 누리집의 운하 역사 페이지와 FY2024 재무 결과 자료다. 수에즈 쪽은 수에즈 운하청 누리집의 운하 제원 페이지다. 이 세 문서에 없는 수치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