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답, 북서풍과 북대서양 열수송의 차이
서울의 겨울이 런던보다 추운 이유는 두 지역에 작용하는 공기와 바다가 다르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기상청(KMA)은 우리나라 겨울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둔다. "겨울에는 한랭 건조한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춥고 건조하다." 기상청 기후 통계 누리집의 우리나라 기후 설명 부분에 나오는 문장이다. 같은 기관의 지역 기후 통계에서 서울의 1월 평균기온은 -1.9℃다.
런던이 온화한 배경으로는 북대서양의 열수송이 제시된다. 영국 기상청 해들리센터(Met Office Hadley Centre)는 북향 열수송이 북동 북아메리카와 비교해 서유럽의 온화한 기후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멕시코 만류(Gulf Stream)가 유럽 쪽으로도 뻗어 서유럽 국가들을 따뜻하게 한다고 적는다. 영국 기상청(UK Met Office) 평년값에서 런던 히스로(Heathrow)의 1991~2020년 1월 평균 최저기온은 2.68℃다. 다만 두 기관이 쓰는 통계 항목이 서로 달라서, 숫자를 하나로 포개 비교하기는 어렵다.
기상청 기후 통계가 보여 주는 서울과 파주의 1월
기상청은 우리나라가 지리적으로 중위도 온대성 기후대에 위치해 사계절이 뚜렷하다고 설명한다. 같은 자료는 겨울에 북서풍, 여름에 남서풍이 주 풍계라고 적는다. 그래서 계절에 따른 풍계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정리한다. 1991~2020년 평년값에서 가장 추운 달은 1월이다. 기상청은 1월 지역별 월평균기온을 -6.9℃에서 3.6℃로 제시한다. 이 범위는 울릉도 등 도서지역을 뺀 값이다.
서울의 수치는 더 구체적이다. 기상청 지역 기후 통계에서 서울의 연평균기온은 12.8℃다. 가장 추운 달은 1월로 -1.9℃, 가장 더운 달은 8월로 26.1℃여서 연교차는 28.0℃다. 겨울철 12월·1월·2월 강수량 합은 67.6mm로 연강수량의 약 5%다. 같은 자료에서 서울의 첫얼음 평년값은 11월 3일, 첫눈은 11월 20일이다. 경기 파주는 1월 평균기온이 -4.6℃, 연교차가 29.5℃로 기록된다.
계절풍이 방향을 바꾸는 이유와 1963~2019년 서울의 탁월풍
기상청 어린이 기상교실은 계절풍을 쉽게 풀어 둔다. 먼저 계절풍은 여름에 바다에서 육지로, 겨울에 육지에서 바다로 부는 바람이다. 그다음 방향이 바뀌는 까닭은 육지와 바다의 온도 차이다. 여름에는 육지가 바다보다 더 더워지고, 겨울에는 육지가 바다보다 빨리 식는다. 기상청은 겨울에 북쪽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차갑고 메마른 바람이 불어온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 바람을 '북서 계절풍'이라고 부른다.
한국기후변화학회가 내는 Journal of Climate Change Research에는 서울을 다룬 논문이 실려 있다. 이 논문은 서울이 한반도 서쪽에 위치해 겨울철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고 적었다. 1963~2019년 57년 가운데 서북서풍이 탁월풍이었던 해는 12월 31년, 1월 32년, 2월 30년이다. 논문은 이를 대략 55%로 집계했다. 또 12월과 2월 시베리아 고기압 강도에서 약화 추세가 발견되었고, 같은 달 풍속의 장기 하락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2월 강도는 매년 0.1006hPa씩 줄어 12월보다 약 2배 빠른 감소 속도를 보였다.
동아시아 겨울 몬순은 국제 학술지에서도 지수로 다뤄졌다. 2004년 미국기상학회(American Meteorological Society)의 Journal of Climate 17권 4호에 새로운 동아시아 겨울 몬순 지수를 제안한 논문이 실렸다. 이 논문은 1958/59~2000/01년 겨울의 기후 평균장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해면기압, 지표기온, 850hPa 바람, 500hPa 지오포텐셜고도, 300hPa 동서바람이다. 지수 시계열은 1958년 겨울부터 2000년 겨울까지 산출됐다. 지표기온 편차와 300hPa 동서바람 편차 사이 SVD 분석의 제1모드는 전체의 53.95%를 설명했다.
NOAA와 해들리센터가 설명하는 멕시코 만류와 AMOC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멕시코 만류를 북대서양 서부의 강하고 따뜻한 해류로 소개한다. 이 해류는 먼저 플로리다 연안을 따라 북상한다. 그다음 노스캐롤라이나 앞바다에서 동쪽으로 틀어 대서양을 북동진한다. NOAA는 평균 속도를 시속 6.4km, 곧 시속 4마일로 제시한다. 유속은 표층에서 가장 빨라 최대 시속 약 9km에 이른다. NOAA는 이 해류가 운반하는 물의 양이 전 세계 모든 강이 운반하는 양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적는다.
NOAA 국립해양서비스(National Ocean Service)의 해류 교육자료는 설명 방식이 조금 다르다. 이 자료는 멕시코 만류를 북대서양의 강력한 서안 경계류로 설명한다. 또 멕시코만에서 발원한 물이 약 1~3노트, 곧 시속 1.85~5.55km로 흐른다고 적는다. 같은 자료는 이 해류가 플로리다 동해안 기후에 영향을 주어 겨울을 더 따뜻하게, 여름은 다른 남동부 주들보다 서늘하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해류가 유럽 쪽으로도 뻗어 서유럽 국가들을 따뜻하게 한다고 덧붙인다. 두 자료의 속도 표기가 다르므로, 인용할 때는 어느 페이지의 값인지 함께 적는 편이 안전하다.
영국 기상청 해들리센터는 대서양 자오면 순환(AMOC)을 따로 정리해 둔다. AMOC는 북대서양에서 따뜻한 표층수가 북쪽 아극 해역으로 이동해 냉각·침강한 뒤 심층으로 남하하는 순환을 뜻한다. 해들리센터는 이 북향 열수송이 북동 북아메리카와 비교해 서유럽의 온화한 기후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같은 자료는 아극 북대서양 해양열량이 2011년 이후 감소했다고 적는다. 2013년부터는 1991~2020년 평균을 밑돌고 있다.
서울과 런던 히스로를 항목별로 나란히 보면
관측 지점은 서울과 런던 히스로다. 자료는 기상청 지역 기후 통계와 영국 기상청 지점 평년값이다. 1월 기준으로 서울은 월평균기온 -1.9℃, 히스로는 평균 최고 8.42℃·평균 최저 2.68℃다. 12월 기준으로 히스로는 평균 최고 8.79℃, 평균 최저 3.08℃, 결빙일수 7.17일이다. 겨울철 강수에서는 서울의 12~2월 합이 67.6mm로 연강수량의 약 5%다. 히스로의 연평균 최고기온은 15.67℃, 연평균 최저기온은 7.83℃, 연간 결빙일수는 26.99일이다.
기준 기간도 함께 봐야 한다. 영국 기상청은 히스로의 1981~2010년 1월 평년값도 제공한다. 그 값은 평균 최고 7.11℃, 평균 최저 1.43℃, 결빙일수 10.47일이다. 1991~2020년 값보다 기온은 낮고 결빙일수는 많다. 같은 지점이라도 평년 기간이 다르면 숫자가 달라진다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유럽 전체의 겨울 지표도 공개돼 있다.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는 유럽에서 겨울철 영하 기온이 나타나는 면적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 면적은 2025년에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최고기온이 0℃ 이하인 결빙일이 2주 이상 이어지는 지역은 북동부와 아이슬란드, 알프스 정도로 한정된다. 겨울 평균기온이 0℃ 이하인 면적도 줄어 산악지대의 높은 고도로 제한되고 있다. 같은 자료는 유럽이 WMO 전 지역 중 가장 빠르게 더워지고 있으며 그 속도가 지구 평균의 약 두 배라고 정리한다.
정리
서울의 겨울 추위는 시베리아 고기압과 북서 계절풍에 관한 기상청 설명으로 읽을 수 있다. 런던의 온화한 겨울은 멕시코 만류와 AMOC의 북향 열수송에 관한 NOAA·영국 기상청 설명으로 읽을 수 있다. 기상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4/25년 겨울철 전국 평균기온은 0.4℃였다. 이는 평년 0.5℃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전년보다 2.0℃ 낮았다. 같은 보도자료는 차고 건조한 북풍으로 강수량은 적었으나, 대륙고기압 확장과 서해상 해기차로 발달한 눈구름이 유입돼 서쪽 지역에 눈이 자주 내렸다고 설명한다. 겨울철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온도는 12.4℃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0.2℃ 높아 두 번째로 높았다.
추위의 세기만큼 변동도 기록돼 있다. 기상청은 예부터 3일 춥고 4일 따뜻한 날씨가 반복되는 삼한사온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2025년 1월 서울의 일평균기온은 9일 -9.7℃에서 25일 5.2℃까지 14.9℃의 큰 변동폭을 보였다. 2025년 2월에는 북대서양 폭풍 저기압의 북극 유입에 따른 우랄 블로킹 발달 등의 영향으로 추위가 두 차례 일주일 이상 이어졌다. 원문을 직접 읽고 싶다면 기상청 기후 통계 누리집과 보도자료, NOAA 국립해양서비스, 영국 기상청 평년값 페이지, 미국기상학회 Journal of Climate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