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답, 열대 태평양 해수면온도가 높으냐 낮으냐의 차이

엘니뇨(El Niño)와 라니냐(La Niña)는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온도로 구분한다.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은 엘니뇨를 2~5년마다 열대 동태평양과 중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상시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으로 정의한다. 같은 자료는 라니냐를 엘니뇨의 반대 현상으로 설명한다. 라니냐 때는 중동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상시보다 낮아지고 무역풍이 평소보다 강해진다. 바다가 평년보다 따뜻한 쪽이 엘니뇨, 차가운 쪽이 라니냐다.

한국에서 느끼는 차이는 비와 기온으로 나타난다.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은 엘니뇨가 최대로 발달하는 11~12월에 한반도의 강수가 증가하고 기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반대로 라니냐 시기의 11월과 12월에는 강수가 감소하고 기온이 하강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적는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두 현상을 열대 태평양의 자연 기후 패턴인 ENSO의 온난 위상과 한랭 위상으로 설명한다. 먼저 바다의 상태를 보고, 그다음 날씨의 경향을 보는 순서로 읽으면 이해하기 쉽다.

NOAA Climate.gov의 판정 기준, Niño-3.4 해역 0.5°C와 5개 기간

미국 해양대기청은 Climate.gov의 ENSO 안내에서 판정 기준을 수치로 제시한다. 엘니뇨 조건은 적도 태평양 Niño-3.4 해역의 평균 해수면온도가 전월에 평년보다 0.5°C 이상 높은 상태다. 이 해역의 범위는 5°N-5°S, 120°W-170°W다. 라니냐 조건은 같은 해역의 평균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0.5°C 이상 낮은 상태다. 또한 이 편차가 3개월 이동평균 기준으로 5개 연속 기간 지속되거나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야 한다.

NOAA는 이 패턴이 2~7년마다 불규칙하게 오간다고 설명한다. 같은 자료는 이 변화가 해수온을 바꾸고 열대의 평상시 바람과 강수 패턴을 교란한다고 적는다.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은 엘니뇨가 대체로 봄~여름철에 발생해 겨울까지 발달하다가 점차 약해지고, 이듬해 봄~여름철에 소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두 설명을 함께 보면 판정에는 공간 기준과 시간 기준이 모두 쓰인다고 볼 수 있다.

새벽 적도 바다의 잔잔한 수평선을 설명하기 위한 AI 재현 이미지
AI로 재현한 일러스트 · 실제 사진 아님 — 새벽 적도 바다의 잔잔한 수평선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 이미지

일본 기상청 FAQ의 설명, 무역풍과 용승 그리고 1988/89 라니냐

일본 기상청(気象庁)은 엘니뇨 FAQ에서 해역과 기간을 함께 적는다. 이 자료는 엘니뇨를 태평양 적도역의 날짜변경선 부근부터 남미 연안까지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고 그 상태가 1년 정도 지속되는 현상으로 정의한다. 반대로 같은 해역에서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가 이어지는 현상을 라니냐라고 부른다. 같은 자료는 두 현상이 각각 수년 간격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또 남방진동과 두 현상을 대기와 해양의 일련의 변동으로 볼 때 ENSO라는 용어가 자주 쓰인다고 적는다.

일본 기상청은 바람과 바닷물의 움직임도 설명한다. 엘니뇨가 발생한 때에는 동풍이 평상시보다 약해진다. 그때 서부에 쌓여 있던 따뜻한 해수가 동쪽으로 퍼지고, 동부에서는 찬물이 솟아오르는 힘이 약해진다. 라니냐가 발생한 때에는 동풍이 평상시보다 강해지고 서부에 따뜻한 해수가 더 두껍게 쌓인다. 이때 동부에서는 찬물이 솟아오르는 힘이 평상시보다 강해진다.

같은 자료는 과거 사례도 제시한다. 1988/89 라니냐는 1988년 봄에 발생해 1989년 봄에 종료됐다. 그 최성기는 1988년 12월이었다. 일본 기상청은 엘니뇨와 라니냐가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이상 기후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기관별 정의 비교, 기상청·NOAA·일본 기상청의 해역과 기간

세 기관이 가리키는 바다는 비슷하지만 적는 방식은 다르다. 정의 해역을 보면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은 열대 동태평양과 중태평양을 든다. 일본 기상청은 태평양 적도역 날짜변경선 부근부터 남미 연안까지를 든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Niño-3.4 해역을 기준으로 삼는다.

지속 기간의 표현도 다르다.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은 수개월 이상이라고 적는다. 일본 기상청은 1년 정도라고 적는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3개월 이동평균 5개 연속 기간을 요구한다. 발생 주기는 기상청이 2~5년, 미국 해양대기청이 2~7년, 일본 기상청이 수년 간격으로 설명하며, 0.5°C라는 수치 기준은 미국 해양대기청의 설명에서 확인된다.

세 자료는 모두 공개돼 있다. 독자는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의 기후예측 안내, 미국 해양대기청의 Climate.gov ENSO 페이지, 일본 기상청의 엘니뇨 FAQ에서 원문을 직접 읽을 수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 기후예측센터는 국제기후사회연구소(IRI)와 함께 매달 둘째 목요일에 ENSO 공식 현황을 발표한다. 정의가 서로 달라 보일 때는 어느 기관의 기준인지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다고 볼 수 있다.

바다에 떠 있는 노란 관측 부이을 설명하기 위한 AI 재현 이미지
AI로 재현한 일러스트 · 실제 사진 아님 — 바다에 떠 있는 노란 관측 부이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 이미지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이 정리한 한국 영향, 1982·1997·2015년 11월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은 시기별로 한국의 경향을 나눠 설명한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엘니뇨 시기에 강수가 증가하고 라니냐 시기에 강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한반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라니냐 시기의 9월에는 한반도 남동쪽에 고기압성 흐름이 자리 잡고 남풍기류가 나타나 강수가 많아지고 기온이 높아진다. 엘니뇨가 최대로 발달하는 11~12월에는 강수가 증가하고 기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라니냐 시기의 11월과 12월에는 강수가 감소하고 기온이 하강하는 경향을 보인다.

같은 자료의 한반도 영향 부분에는 구체적인 연도가 적혀 있다.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은 "11월 강수가 평년의 2배 이상인 100 ㎜ 이상 내렸던 해는 1982, 1997, 2015년으로 모두 엘니뇨가 강하게 발달했던 해이다"라고 적는다. 다만 미국 해양대기청은 엘니뇨와 라니냐의 영향이 북반구 여름철에 겨울철보다 약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두 설명을 함께 보면 계절에 따라 신호의 세기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정리

엘니뇨와 라니냐는 열대 태평양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으냐 낮으냐로 갈린다.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은 두 현상을 서로 반대되는 상태로 설명한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Niño-3.4 해역의 0.5°C 편차와 3개월 이동평균 5개 연속 기간이라는 기준을 제시한다. 일본 기상청은 해역과 1년 정도라는 기간, 그리고 동풍과 용승의 변화를 함께 적는다.

한국 영향은 월별 경향으로 제시된다. 엘니뇨가 최대로 발달하는 11~12월에는 강수 증가와 기온 상승 경향이, 라니냐 시기의 같은 달에는 강수 감소와 기온 하강 경향이 보고된다. 숫자와 월과 지역이 함께 적힌 설명을 고르면 오해가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11월 비 내리는 거리의 우산들을 설명하기 위한 AI 재현 이미지
AI로 재현한 일러스트 · 실제 사진 아님 — 11월 비 내리는 거리의 우산들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