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답, UN이 지정한 물부족국가 목록은 확인되지 않는다

UN이 '물부족국가'를 지정했다는 설명은 이 글이 확인한 두 문서에서 나오지 않는다. UN의 물 관련 대표 보고서는 'UN 세계물개발보고서(UN WWDR)'다. 유네스코(UNESCO)는 이 보고서가 세계 담수 자원의 전반적 상태와 이용, 관리를 종합 평가한다고 설명한다. 나라별 순위나 지정 목록이라는 형식은 이 설명에 없다. '지정'이라는 표현의 출처도 두 문서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물 부족을 숫자로 보여주는 자료는 따로 있다. UN 누리집의 글로벌 이슈 물 페이지는 FAO/UN-Water 2024 자료를 인용한다. 그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0%가 물 스트레스가 높거나 심각한 국가에 살고 있다. 이 수치는 국가 목록이 아니라 인구 비율로 제시된다. 물 스트레스를 어떤 방식으로 계산했는지는 이 문서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래서 'UN 지정'이라는 말보다 '어느 기관의 어느 자료'인지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UN 세계물개발보고서는 담수 자원을 종합 평가하는 문서

유네스코는 UN 세계물개발보고서를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보고서의 성격을 설명한다. 그 설명 가운데 한 문장은 이렇다. "유엔 세계물개발보고서(UN WWDR)는 세계 담수 자원의 전반적 상태와 이용, 관리에 대한 권위 있고 종합적인 평가를 제시하며, 정책 결정자에게 지속가능한 물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도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어로 쓰인 문장을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이 문장은 평가와 도구 제공을 보고서의 목표로 적는다.

보고서를 만드는 주체도 같은 페이지에 적혀 있다. UN 세계물개발보고서는 UN-Water를 대표해 유네스코 세계물평가프로그램(WWAP)이 조정하고 발간한다. 즉 조정하고 펴내는 곳은 하나의 프로그램이다.

보고서가 시작된 배경도 함께 설명된다. UN 지속가능발전위원회(CSD)는 담수 자원의 양과 질, 이용과 관리에 대한 주기적인 UN 차원의 전지구 개관을 요청했다. UN 세계물개발보고서는 그 요청에 대응해 시작됐다. 이 설명을 보면 보고서의 목적은 순위 매기기가 아니라 개관으로 볼 수 있다.

공동 수도에서 물을 받는 아침을 설명하기 위한 AI 재현 이미지
AI로 재현한 일러스트 · 실제 사진 아님 — 공동 수도에서 물을 받는 아침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 이미지

2003년부터 2012년까지는 3년 주기, 2014년부터는 연간 보고서

발간 주기는 한 번 바뀌었다. 먼저 2003년부터 2012년까지는 종합적인 접근을 따라 3년마다 발간됐다. 그다음 2014년부터는 매년 한 가지 전략적 물 문제를 다루는 연간 주제 보고서로 바뀌었다. 매년의 주제는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주제와 맞춰 정해진다. 유네스코는 이 주제가 한 해 동안 이어지는 행사와 논의의 지식 기반이 된다고 설명한다.

물 문제를 다루는 UN 기구는 하나가 아니다. 30개가 넘는 UN 기구가 물과 위생 사업을 수행한다. UN-Water는 이들을 묶는 '조정 기구'로 설명된다. 수치와 기준이 어느 문서에 적혀 있는지 먼저 찾는 방식은 열대야와 폭염특보 기준을 확인할 때와 같다.

SDG 6 보고와 FAO/UN-Water 2024 자료가 말하는 범위

UN 세계물개발보고서는 깨끗한 물과 위생에 관한 SDG 6 세부목표의 진전 상황을 보고한다. 또 자원과 그 관리의 변화도 함께 보고한다. UN 누리집의 글로벌 이슈 물 페이지는 SDG 6을 "모두를 위한 물과 위생의 이용 가능성과 지속가능한 관리 보장"으로 적는다. 이 목표 문장에도 국가 지정이나 순위는 없다.

물 부족 수치는 '물 스트레스'라는 말로 제시된다. FAO/UN-Water 2024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0%가 물 스트레스가 높거나 심각한 국가에 살고 있다. 이 문장은 해당 국가의 이름을 적지 않는다. 따라서 특정 나라가 어디에 해당하는지는 이 문서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문서별 역할을 항목별로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분명해진다. 먼저 문헌 이름은 UN 세계물개발보고서와 UN 글로벌 이슈 물 페이지로 다르다. 그다음 발간과 운영 주체는 유네스코 세계물평가프로그램(WWAP)과 UN으로 다르다. 또 다루는 범위는 담수 자원 전반의 종합 평가, SDG 6 진전 보고, FAO/UN-Water 2024 통계 인용으로 나뉜다. 마지막으로 제시 형식은 주기적 보고서와 웹 페이지의 요약 문장으로 다르다.

관개 수로가 흐르는 넓은 농지을 설명하기 위한 AI 재현 이미지
AI로 재현한 일러스트 · 실제 사진 아님 — 관개 수로가 흐르는 넓은 농지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 이미지

2010년 7월 물 인권 결의와 50~100리터 기준

UN 총회는 2010년 7월 물과 위생에 대한 인권을 인정했다. UN은 이를 최근의 가장 중요한 분기점 가운데 하나로 설명한다. 총회는 모든 사람이 개인용과 가정용으로 쓸 충분한 물에 접근할 권리를 인정했다. 그 양은 1인당 하루 50~100리터로 적혀 있다. 또 수원은 집에서 1,000m 이내에 있어야 하고, 물을 받는 시간은 30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

같은 페이지에는 전 세계 단위 숫자도 있다. 전 세계 담수 취수량의 72%는 농업에 쓰인다. 그리고 18억 명은 여전히 거주지 내에 식수 공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 두 수치는 UN 누리집의 글로벌 이슈 물 페이지에서 확인된다.

재난 통계도 함께 제시된다. 지난 50년간 재난 목록은 물 관련 재난이 지배했다. 그리고 자연재해 사망자의 70%가 물 관련 재난에서 발생했다. 이 집계는 해마다 바뀌는 바다와 대기 상태를 다루는 엘니뇨와 라니냐 설명과는 다른 층위의 통계로 볼 수 있다.

UN의 물 관련 문서와 기준을 주체·내용·수치 기준으로 나란히 비교한 표
비교 대상주체·기관핵심 내용수치·연도
UN 세계물개발보고서(UN WWDR)유네스코 세계물평가프로그램(WWAP), UN-Water 대표세계 담수 자원의 상태·이용·관리 종합 평가2003~2012년 3년 주기, 2014년부터 연간
UN 세계물개발보고서 주제 선정유네스코 세계물평가프로그램(WWAP)세계 물의 날 주제와 맞춰 정함3월 22일
UN-WaterUN물·위생 사업 수행 기구들의 '조정 기구'관련 UN 기구 30개 초과
SDG 6 진전 보고UN, UN 세계물개발보고서모두를 위한 물과 위생의 이용 가능성과 지속가능한 관리 보장확인 안 됨
물 스트레스 통계FAO/UN-Water물 스트레스가 높거나 심각한 국가에 사는 인구 비율2024년 자료, 약 10%
물과 위생에 대한 인권UN 총회개인·가정용 물 접근권, 수원 거리와 수집 시간 기준2010년 7월, 하루 50~100리터, 1,000m, 30분

정리

정리하면 'UN 지정 물부족국가'라는 표현의 근거는 이 글이 쓴 두 문서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UN의 물 관련 대표 보고서는 UN 세계물개발보고서다. 그 보고서는 유네스코 세계물평가프로그램(WWAP)이 UN-Water를 대표해 조정하고 발간한다. 발간 주기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3년이었고 2014년부터 매년이다. 물 부족 정도를 숫자로 보려면 FAO/UN-Water 2024 자료의 약 10%라는 인구 비율을 보는 편이 낫다고 볼 수 있다.

원문은 두 곳에서 직접 읽을 수 있다. 하나는 유네스코가 운영하는 UN 세계물개발보고서 소개 페이지다. 다른 하나는 UN의 글로벌 이슈 물 페이지다. 두 곳의 문장을 직접 읽으면 '지정'이라는 말이 어디서 왔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

비 그친 뒤 물이 고인 저녁 거리을 설명하기 위한 AI 재현 이미지
AI로 재현한 일러스트 · 실제 사진 아님 — 비 그친 뒤 물이 고인 저녁 거리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