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답, 《수신기》 권11과 권16의 공통 자리

《수신기》(搜神記) 권11과 권16에서 인용할 구절들은 비슷한 자리에서 끝난다. 먼저 억울한 죽음이나 막힌 혼인이 제시된다. 그다음에 자연이나 관청의 응답이 적힌다. 마지막에는 무덤 이름, 나무 이름, 상주문처럼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표시가 남는다. 이 글은 3부작 가운데 2부다.

다루는 범위는 좁다. 권11의 「삼왕묘」, 동해효부 조, 「한빙부부」, 그리고 권16의 「송정백착귀」, 자옥 조가 중심이다. 비교 대상은 권4의 하백 조목이다. 줄거리는 분석에 필요한 만큼만 옮긴다. 나머지 지면은 원문 구절과 그 뜻풀이에 쓴다.

책의 자리부터 확인하자. 노신(魯迅)은 『중국소설사략』(中國小說史略) 제5편에서 「凡此,皆張皇鬼神,稱道靈異,故自晉訖隋,特多鬼神誌怪之書。」라고 정리한다. 진대부터 수대까지 귀신 지괴서가 특히 많았다는 설명이다. 같은 글은 간보(干寶)를 두고 「新蔡干寶字令升,晉中興後置史官,寶始以著作郎領國史」라고 적는다. 간보의 자는 영승이고, 진 중흥 후 저작랑으로 국사를 맡았다는 기록이다.

영어 위키백과의 「In Search of the Supernatural」 항목은 이 책이 보통 464편의 이야기로 구성된다고 적는다. 편수가 많다는 사실은 하나의 구절로 책 전체를 말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글은 특정 권의 특정 구절만 다룬다. 다른 권의 사정은 인용한 구절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권11 「삼왕묘」의 세 머리와 지명

중국어 위키문헌의 『수신기』 제11권 「삼왕묘」 조는 이렇게 시작한다. 「楚干將莫邪為楚王作劍,三年乃成,王怒,欲殺之。」 초나라의 간장막야(干將莫邪)가 초왕을 위해 칼을 만들어 3년 만에 완성했고, 왕이 노해 죽이려 했다는 서술이다. 한 문장 안에 제작, 완성, 분노, 살의가 모두 들어간다. 왕이 왜 노했는지는 이 구절에 적혀 있지 않다. 동기를 풀지 않고 사건만 적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같은 조목의 끝은 이렇게 적힌다. 「三首俱爛,不可識別。乃分其湯肉葬之。故通名三王墓。今在汝南北宜春縣界。」 세 머리가 모두 삶겨 구별할 수 없게 되었다는 서술이 먼저 온다. 그래서 끓인 국물과 고기를 나누어 함께 묻었다고 적는다. 그 자리를 삼왕묘(三王墓)라 부른다고 이름을 밝힌다.

주목할 곳은 마지막 문장이다. 원문은 여남 북 의춘현 경내라는 위치까지 덧붙인다. 이름과 장소는 독자가 찾아볼 수 있는 정보다. 기이한 사건이 지리 정보와 함께 닫히는 배치로 볼 수 있다. 다만 원문은 이 무덤이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 더 말하지 않는다.

두 무덤 사이에 자란 오래된 나무을 설명하기 위한 AI 재현 이미지
AI로 재현한 일러스트 · 실제 사진 아님 — 두 무덤 사이에 자란 오래된 나무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 이미지

권11 동해효부 조와 권16 곡분정 소아의 호소

『수신기』 제11권의 동해효부 조는 이렇게 적는다. 「漢時,東海孝婦養姑甚謹...自后郡中枯旱,三年不雨。」 효부가 시어머니를 매우 삼가 모셨다는 서술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 뒤 군에 3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는 가뭄이 들었다고 적는다. 사람의 억울한 죽음과 지역 전체의 가뭄이 한 조목 안에 나란히 놓인다.

제11권에는 효부 주청의 맹세를 적은 구절도 있다. 「青若有罪,愿殺,血當順下;青若枉死,血當逆流。...既行刑已,其血青黃緣旛竹而上,极標,又緣旛而下云。」 죄가 있으면 피가 순하게 흐르고, 억울한 죽음이면 피가 거꾸로 흐르리라는 맹세다. 원문은 처형 뒤에 피가 깃대를 타고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왔다고 적는다. 몸에서 나온 흔적이 판결을 다시 묻는 증거처럼 서술된다고 볼 수 있다.

응답의 장면은 짧다. 같은 권의 문장은 「太守實時身祭孝婦冢,因表其墓,天立雨,歲大熟。」이다. 태수가 몸소 효부의 무덤에 제사하고 묘를 표창했다는 서술이 앞에 온다. 그 뒤에 하늘이 곧 비를 내리고 그 해 크게 익었다는 문장이 붙는다. 제사와 표창이 서술 순서에서 전환점에 놓인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제16권의 곡분정 조에서는 호소가 말로 나온다. 소아는 「妾既冤死,痛感皇天,無所告訴,故來自歸於明使君。」이라고 말한다. 억울하게 죽어 하소연할 곳이 없어 사자에게 직접 왔다는 뜻이다. 같은 권에는 하창의 말도 실려 있다. 「令鬼神訴者,千載無一,請皆斬之,以明鬼神,以助陰誅。上報聽之。」라고 적히며, 귀신이 직접 호소한 일은 천년에 하나라는 판단과 함께 상주가 허락되었다는 기록으로 읽힌다.

권11 「한빙부부」의 상사수와 이름 붙이기

『수신기』 제11권 「한빙부부」의 첫머리는 이렇게 적힌다. 「宋康王舍人韓憑娶妻何氏,美,康王奪之。憑怨,王囚之,論為城旦。」 한빙(韓憑)이 하씨(何氏)를 아내로 맞았고, 송 강왕이 그 아내를 빼앗았다는 서술이다. 한빙이 원망하자 왕이 그를 가두고 성단형으로 판결했다고 적는다. 권력의 처분이 두 문장 안에서 끝난다. 사건의 원인은 설명되지 않고 조치만 기록된다.

결말의 자리에는 나무가 온다. 같은 조목은 「宿昔之間,便有大梓木,生于二冢之端,旬日而大盈抱,屈体相就,根交于下,枝錯于上。...宋人哀之,遂號其木曰「相思樹。」」라고 적는다. 하룻밤 사이에 큰 가래나무가 두 무덤 끝에서 자랐다는 서술이다. 열흘 만에 한 아름이 되고, 뿌리는 아래에서 얽히고 가지는 위에서 엇갈린다고 적는다. 송나라 사람들이 슬퍼하여 그 나무를 상사수(相思樹)라 불렀다는 문장이 뒤에 붙는다.

두 조목의 끝 문장은 모두 이름을 남긴다. 「삼왕묘」는 무덤 이름을, 「한빙부부」는 나무 이름을 적는다. 사건이 사물의 호칭으로 바뀌어 남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참고로 영어 위키백과의 「In Search of the Supernatural」 항목은 이 책에 인간 남자와 결혼하는 백조 처녀 이야기의 변형도 들어 있다고 적는다. 혼인을 다루는 조목이 한 방향만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밤 흙길에 놓인 작은 등불을 설명하기 위한 AI 재현 이미지
AI로 재현한 일러스트 · 실제 사진 아님 — 밤 흙길에 놓인 작은 등불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 이미지

권16 「송정백착귀」와 자옥 조의 서로 다른 끝

『수신기』 제16권 「송정백착귀」는 대화로 열린다. 「南陽宋定伯,年少時,夜行,逢鬼,問之。鬼言:「我是鬼。」」 남양 사람 송정백(宋定伯)이 젊을 때 밤길에서 귀신을 만나 물었다는 서술이다. 귀신은 자기가 귀신이라고 스스로 밝힌다. 정체를 숨기지 않는 상대가 등장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공포를 쌓는 묘사 없이 문답으로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조목에는 금액이 적힌 구절이 있다. 「逕至宛市中下著地,化為一羊,便賣之,恐其變化,唾之,得錢千五百,乃去。」 완시 가운데에 이르러 땅에 내려놓자 한 마리 양으로 변했다는 서술이다. 변할 것을 염려해 침을 뱉고 팔아 1500전을 얻었다고 적는다. 결말이 시장의 거래와 액수로 닫힌다. 초자연적 사건이 숫자로 기록되는 자리로 볼 수 있다.

같은 제16권의 자옥 조는 사람의 나이를 먼저 적는다. 「吳王夫差,小女,名曰紫玉,年十八,才貌俱美。童子韓重,年十九,有道術,女悅之,私交信問,許為之妻。」 오왕 부차의 작은딸 자옥(紫玉)이 열여덟이고, 한중(韓重)이 열아홉이라는 기록이다. 두 사람이 사사로이 소식을 주고받으며 아내가 되기로 허락했다고 적는다. 같은 조목에는 「重學於齊,魯之間,臨去,屬其父母使求婚。王怒、不與。女玉結氣死,葬閶門之外。」라는 구절도 있다. 혼인 요청이 거절되고, 기가 맺혀 죽은 뒤 창문 밖에 묻혔다는 서술이다.

제16권에는 죽은 뒤의 지각을 말하는 구절도 있다. 장제 조는 「辰時,傳阿心痛;已時,傳阿劇;日中,傳阿亡。濟曰:「雖哀吾兒之不幸,且喜亡者有知。」」라고 적는다. 진시, 사시, 정오로 시각이 차례로 기록된다. 장제는 아들의 불행을 슬퍼하면서도 죽은 자에게 지각이 있음을 기뻐했다고 적힌다. 시각을 적는 방식은 사건을 보고서처럼 남기려는 서술로 볼 수 있다.

권11 양보 조와 주창 조에 적힌 가뭄과 매장

『수신기』 제11권의 양보 조는 가뭄을 이렇게 적는다. 「時夏枯旱,太守自曝中庭,而雨不降...至日中時,山气轉黑,起雷,雨大作,一郡沾潤。」 여름에 마른 가뭄이 들어 태수가 몸소 뙤약볕 아래 나앉았으나 비가 내리지 않았다는 서술이다. 그러다 정오에 산 기운이 검게 바뀌고 천둥이 일며 큰비가 내렸다고 적는다. 끝에는 온 군이 적셔졌다는 문장이 붙는다. 시간과 범위를 적는 서술 방식이 장제 조와 닮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창 조는 연대와 관직을 적는다. 「元初二年,為河南尹,時夏大旱,久禱無應;暢收葬洛陽城旁客死骸骨万余,為立義冢,應時澍雨。」 원초 2년에 하남윤이 되었고, 그 여름에 큰 가뭄이 들었다는 기록이다. 원문은 오래 기도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적는다. 그 뒤 낙양성 옆에서 객사한 유골 만여 구를 거두어 묻고 의총을 세웠다고 적는다. 마지막에 때맞춰 비가 내렸다는 문장이 온다.

두 조목에서 반복되는 것은 행위의 종류다. 한쪽은 태수가 햇볕 아래 나앉고, 다른 쪽은 유골을 거두어 의총을 세운다. 동해효부 조에서도 무덤에 제사하고 묘를 표창하는 장면이 비에 앞서 적힌다. 죽은 사람을 어떻게 다룬는지가 서술의 전환점 근처에 놓인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인용한 구절들이 서로 같은 원리를 설명한다고 밝힐지는 않는다.

비 내린 뒤 젖은 마른 논을 설명하기 위한 AI 재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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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4 하백 조와 태산부군이 말하는 경계

『수신기』 제4권의 서술 방식은 다르다. 같은 권은 「風伯,雨師,星也。風伯者,箕星也。雨師者,畢星也。」라고 적는다. 풍백(風伯)과 우사(雨師)를 별로 보고, 각각 기성(箕星)과 필성(畢星)으로 지목하는 설명이다. 하백 조는 「宋時弘農馮夷,華陰潼鄉隄首人也。以八月上庚日渡河,溺死。天帝署為河伯。」라고 적는다. 홍농 사람 풍이(馮夷)가 8월 상경일에 황하를 건너다 익사했고, 천제가 하백(河伯)으로 임명했다는 기록이다.

제4권에는 혼인과 선물의 장면이 있다. 호모반 조에서 반이 여랑이 어디 있는지 묻자 「女為河伯婦。」라는 답이 돌아온다. 태산부군의 딸이 하백의 아내로 설정되어 있다는 서술이다. 여항현 상호 이야기에서 하백은 「僕有小女,頗聰明,欲以給君箕帚。...此人知神,不敢拒逆。」라고 말한다. 상대는 그가 신임을 알아 거역하지 못했다고 적힌다. 헤어질 때 하백의 딸은 「又與錢十萬,藥方三卷,云:「可以施功布德。」」처럼 돈 10만과 약방 3권을 주며 공덕을 베풀라고 말한다.

같은 권에는 경계를 말하는 구절도 있다. 태산부군은 「生死異路,不可相近,身無所惜。」이라고 말한다. 삶과 죽음은 길이 달라 서로 가까이할 수 없다는 원칙이다. 장박 조에서 여산 신의 주부는 「吾廬君主簿也。廬君謝君。知鬼神非匹。又敬君之義,故悉還二女。」라고 전한다. 귀신과 사람은 짝이 될 수 없음을 알고, 상대의 의를 존중해 두 딸을 모두 돌려보냈다는 기록이다.

인용한 구절들만 두고 차이를 항목으로 적으면 이렇다. 첫째, 끝에 남는 것이다. 제11권 구절은 무덤 이름과 나무 이름을 적고, 제4권 구절은 돈 10만과 약방 3권 같은 물건을 적는다. 둘째, 관계의 방향이다. 제16권 구절에서는 귀신이 사람에게 직접 말을 걸고, 제4권 구절에서는 생사가 길이 달라 가까이할 수 없다는 원칙이 나온다. 셋째, 신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제4권은 풍백과 우사를 별로 지목하고 하백에게는 임명이라는 절차를 붙인다.

간보의 기록 태도와 《수신기》 판본

기록하는 사람의 태도는 노신의 정리에서 읽을 수 있다. 『중국소설사략』 제5편은 「蓋當時以為幽明雖殊途,而人鬼乃皆實有,故其敘述異事,與記載人間常事,自視固無誠妄之別矣。」라고 적는다. 명계와 인간계가 길은 달라도 사람과 귀신이 모두 실재한다고 보았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이사(異事)를 적는 일과 일상을 적는 일을 스스로 구별하지 않았다고 적는다. 앞에서 본 연대, 관직, 금액, 시각 표기가 이 태도와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책은 간보의 집안 이야기도 적는다. 「而性好陰陽術數,嘗感於其父婢死而再生,及其兄氣絕復蘇,自言見天神事」라는 구절이다. 간보가 음양술수를 좋아했고, 아버지의 시비가 되살아난 일과 형이 숨이 끊겼다가 깨어난 일에 감응했다는 기록이다. 일본어 위키백과의 「捜神記」 항목도 집안에서 겪은 기이한 일을 계기로 세간의 불가사의한 인물과 사건 기록을 모았다고 전한다.

판본은 하나가 아니다. 『중국소설사략』 제5편은 「《隋書·經籍志》著錄三十卷,題干寶撰。今本二十卷,系後人從類書中輯錄而成。」이라고 적는다. 『수서』 경적지에 30권으로 올랐고, 지금의 20권본은 후인이 유서에서 모아 엮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글은 현존 20권본이 원서가 아니며, 신기와 영이와 인물변화 외에 신선오행과 불교설도 섞여 있다고 본다. 일본어 위키백과 항목은 현행 20권본이 470여 편의 설화를 설화 유형에 따라 권별로 분류해 수록했다고 적고, 8권본은 전체 40조 가운데 11조가 20권본과 일치한다고 적는다. 같은 항목은 1권본인 돈황본이 전체 23조이며 8권본과 13조, 20권본과 8조가 공통된다고 적는다.

원문을 직접 읽을 곳도 밝혀 둔다. 이 글에서 인용한 『수신기』 구절은 중국어 위키문헌(Chinese Wikisource)의 「搜神記」 제4권, 제11권, 제16권 페이지에 있다. 노신의 『중국소설사략』 제5편도 같은 위키문헌에서 볼 수 있다. 판본과 번역 정보는 일본어 위키백과의 「捜神記」, 영어 위키백과의 「In Search of the Supernatural」 항목에 정리되어 있다. 영어 위키백과 항목은 1593년을 포함해 여러 판본으로 거듭 간행되었고, 케네스 J. 드워스킨(Kenneth J. DeWoskin)과 J. I. 크럼프 2세(J. I. Crump, Jr.)의 영역본이 1996년에 나왔다고 적는다.

후대의 언급도 기록으로 남아 있다. 영어 위키백과 항목은 포송령(Pu Songling)이 간보의 작품을 자신의 『요재지이』보다 훨씬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했다고 적는다. 일본어 위키백과 항목은 후대 책에도 『수신기』 인용으로 표시된 설화가 많다고 설명한다. 같은 항목은 유교 일변도에서 도가와 불교가 들어와 문화가 다양해지며 괴이도 많이 이야기되고 기록되었다고 설명한다.

권11·권16에서 인용한 구절과 권4에서 인용한 구절의 서술 비교
항목권11·권16 인용 구절권4 인용 구절
끝에 남는 것함께 묻은 자리를 삼왕묘라 부르고 여남 북 의춘현 경내라고 적는다(권11)하백의 딸이 돈 10만과 약방 3권을 주며 공덕을 베풀라고 말한다(권4)
혼인왕이 혼인을 허락하지 않아 자옥이 기가 맺혀 죽고 창문 밖에 묻힌다(권16)하백이 자기 작은딸을 주겠다고 말하고 상대는 신임을 알아 거역하지 못한다(권4)
나무와 무덤두 무덤 끝에 큰 가래나무가 자라 상사수로 부른다(권11)태산부군의 딸이 하백의 아내로 설정되어 있다(권4)
사람과 귀신의 거리귀신이 사자에게 직접 호소하고 하창은 천년에 하나라며 상주해 허락받는다(권16)태산부군이 생사가 길이 달라 서로 가까이할 수 없다고 말한다(권4)
비에 관한 서술태수가 무덤에 제사하고 묘를 표창한 뒤 비가 내리고 그 해 크게 익었다고 적는다(권11)풍백은 기성이고 우사는 필성이라고 별로 설명한다(권4)

정리, 인용 구절이 보여주는 끝의 모양

이 글에서 인용한 구절들은 끝의 모양에서 갈린다. 제11권의 「삼왕묘」와 「한빙부부」는 무덤과 나무에 이름을 붙이고, 「삼왕묘」는 여남 북 의춘현이라는 위치까지 적는다. 제11권의 동해효부 조는 제사와 표창 뒤에 비와 풍년을 적고, 양보 조와 주창 조는 햇볕 아래의 태수와 의총 설립을 적는다. 제16권의 「송정백착귀」는 1500전을 적고, 자옥 조는 혼인 불허와 죽음을 적는다. 제4권의 하백 조목은 임명, 혼인, 선물, 그리고 생사가 길이 다르다는 원칙을 적는다.

그러므로 한 가지 결론만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다. 인용한 권11과 권16의 구절들은 사건을 이름과 숫자로 남기는 쪽을 택한다고 볼 수 있다. 권4의 구절들은 신의 직임과 경계를 확인하는 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두 묶음이 같은 원리로 쓰였는지는 인용한 구절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판본이 여러 계통이라는 점도 함께 기억하는 편이 좋다.